▒ ▒ ▒ 막차 타고 내린 어두운 밤 고개참에 나어린 이모와 손잡고 소리질러 노래부르다 도깨비 불인양 반디불에 놀라고 쑥덕거리던 키 낮은 무덤들에 놀라고 사람 머리 위로 널을 세 번 넘으로 혼이 나간다는 여시 이야기가 생각나 다시 놀라고 그렇게 오줌 마려울 무렵, 고갯마루 즈음에 들려오던 개 짓는 소리와 대나무잎 사이로 흔들리는 불빛과 그리고 외할머니의 ‘인이가’ 하는 소리에 환하게 밝아진 고갯길을 단숨에 넘던 그 길 이젠 아스팔트길 비에 씻긴 흙길에서 줍던 산돌과 함께 사라진 유년의 한 때 ▒ ▒ ▒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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